반업주부의 일상 배움사
[손끝독서] 다산의 마지막 습관 본문
공부는 심오한 이치를 탐구하고 온갖 지식을 두루 섭렵하는 과정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하는 여상하고 사소한 행위들을 새삼스럽게 되새기는 환기다. 그리고 어렸을 때 배웠지만 살아가며 잊었던 당연한 이치들을 일상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옛날 학자는 자신을 위해 공부했고, 요즘 학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를 한다.
-공자
위인지학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수시로 비교하며 남보다 앞서기 위한 공부를 한다. 남보다 빠른 출세,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기에 어느 순간이 되면 공부를 멈춘다. 예컨대 성공을 이루면 더 이상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출세를 바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도 마찬가지로 자포자기하며 공부를 멈춘다. 애초에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올바른 뜻이 없기 때문이다.
그 어떤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가정에서의 교육이다. 교육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시작되고 또 완성된다.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가정에서부터 상식과 도리를 가르쳐야 한다. 그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에게 기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음악은 조화로움을 통해 중용의 덕을 취하고, 감정을 잘 다스려 개개인의 삶을 평안하게 한다. 나아가 나라의 통치와 천하의 평안도 음악이 있음으로써 가능하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분노와 원망을 풀지 못해 세상이 혼란스럽게 된다. 따라서 이미 오래전 공자를 비롯해 많은 고전에서는 음악의 중요성을 말했고, 어린 시절부터의 공부를 강조했다.
맹자가 말한 '사람의 착한 본성 네 가지'
1. 측은지심: 불쌍히 여김
2. 수오지심: 잘못을 미워하고 부끄러움을 앎
3. 사양지심: 예의를 지킴
4. 시비지심: 옳고 그름을 가림
효우목인임휼
-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고, 친족과 사이좋게 지내고,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친구 간에 신의를 갖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
예악사어서수
- 예절, 음악, 활쏘기, 말타기, 글쓰기, 셈하기 (실용적인 공부)
선경후사실용
- 먼저 경학으로 그 기초를 세운 뒤에 앞 시대의 역사를 섭렵하여 그 득실과 치란의 근원을 알아야 한다. 또 모름지기 실용의 학문에 힘을 쏟아 옛사람이 경제에 대해 쓴 글을 즐겨 읽어야 한다. 언제나 만백성을 이롭게 하고 만물을 길러내겠다는 마음을 지닌 후에야 바야흐로 군자가 될 수 있는 법이다.
공부는 이상에서 실천까지, 그 멀고 먼 간격을 좁히는 과정이다.
스승의 가르침에 제자는 공손한 태도와 겸허한 마음으로 배운 바를 극진히 해야 한다. 선한 것을 보면 따르고 의로운 일을 들으면 실행해야 한다. 항상 온유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힘만 믿고 교만해서는 안 된다. 뜻을 허망하거나 사악한 데 두어서는 안 되며, 행실은 곧아야 한다. 노니는 곳이나 거처하는 곳은 일정해야 하며 덕이 있는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 (관자)
1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만 한 것이 없고, 10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만 한 것이 없으며,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 관자
사람들은 누구나 올바른 뜻에 따라 행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막상 선뜻 나서지 못하는 까닭은 그 일의 이해타산을 따지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옮음을 알지만 닥칠지도 모를 불이익을 생각하거나, 잠깐 뜻을 굽혔을 때 주어지는 이익에 눈을 빼앗기면 망설일 수 밖에 없다. 그때 필요한 것이 단호한 결단이다. '느리게 하지 말라'는 조언에는 바로 이러한 사람의 심리를 꿰뚫은 다산의 통찰이 담겨 있다.
사람인 이상 주위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 좋은 곳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바로 마중지봉의 지혜다. 곧게 자라는 삼밭에서 자라면 구불구불 자라는 쑥도 곧고 바르게 자란다는 뜻인데, 사람도 마찬가지다. 바른 사람, 올바른 인재 곁에 함께 있으면 나 자신도 바르게 될 수 있다.
공부란 모자람에 물들지 않는 분별을 익히는 것이 아니다. 물들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를 닦는 노력이다.
다산은 책을 접할 때 단순히 많이만 읽는 다독이 아닌 초서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직접 기록하며 책을 읽는 것이다. 느리지만 기초를 다지며 정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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